기사 메일전송
탐방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그림을 그리며 치유되는 병, 그 이름 치매" - 치매미술치료협회부설 영실버아트센터 - 신현옥 회장, 34년전 자비로 치매미술치료협회 설립해 성장시켜 - 어르신들 평생 품고있던 말 못한 사랑과 상처 고스란히 표현돼
  • 기사등록 2018-09-18 17:13:48
  • 오혜정 기자
기사수정



▲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는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며 치매미술치료에 자연스레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 지금의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가 있게 됐다. 벌써 34년이 되었고 저도 어느새 노인이 되었다.”며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회상하듯 말했다.
이제는 치매라는 병이 미리 예방하자는 인식이 많이 되어 전국지자체에서도 발벗고 나서는 치매안심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얼마나 많은 고령인구가 치매로 인해 힘든 노년을 보내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어머니 수발을 마치고 신현옥 회장은 1984년부터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를 결성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들고 치매 노인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 무료로 방문 강습을 해왔다.
현재, 임원진 10명 치매미술치료사 300여명 외 회원 500여명으로 발전하였다.
그동안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올해 수원시 여성상 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경기도지사 표창을 비롯해 수원시장등 다 나열할 수 없는 감사패와 공로패를 수상했다.



▲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사무실 내부의 모습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부설 영실버아트센터

협회는 1999년 제1회 치매, 뇌졸 전시회(YWCA 명동회관로비)를 시작으로 『어른마음 아이마음전(展)-나의사랑 나의가족전(展)』이라는 전시명으로 경기도 박물관, 안양 평촌미술관, 수원 미술관, 청소년 문화센타 미술전시관, 안산 단원미술관, 수원 장안공원 등에서 매년 소외계층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좀 더 전문적인 치매치료사 양성을 위해 부설 영실버아트센터를 조직해 치매미술치료사 양성교육, 노인복지시설협회 관계단체에 주 2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청, 시립, 도립 산하 복지센터, 병원, 경로당, 공원 등 노인 밀집 지역에서의 치매(예방)미술 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미술요법으로 실버웰빙요리, 실버메이크업, 실버페이스페인팅 실시하고, 상담(가족)미술요법, 孝3세대 나의사랑 나의가족 미술교실, 孝사랑 미술교실 운영 치매미술치료 전시회 개최, 노인성질환 임상연구 세미나 발표, 치매미술치료사 전문가 교육 및 양성, 노인문화 전문 자원봉사 교육 - 노인들의 건강한 여가 선용, 노인 성 상담실시 / 치매가족 상담실시, 수원천 미술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속의 수원의 효문화를 알리기위해 경기도에서-나의 사랑 나의가족展을 중심으로 2008년에는 『나의 사랑 나의 가족전』을 터키 성소피아 성당 등에서 어르신들 작품전시회를 개최해왔다.
그 외에도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도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젊은 세대에게는 치매에 걸려도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경해야 할 어르신들로 격상시키는일을 꾸준히 해왔다.
신현옥 회장은 “이 모든일을 자비로 해오다 보니 그동안 힘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저희 남편과 아이들이 이해해 주지 않았다면, 제가 이렇게 몰입해서 협회를 이끌어올수가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이일에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며 말할 때 자부심이 생기고 헛된일을 해온 것이 아니구나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웃어보였다.



▲ 신현옥 회장이 그간 다수의 봉사상과 표창을 받은 상패가 벽 한가득도 모자를 정도다.


24시간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가 단독주택에 위치해 있다보니, 동네 사랑방이나 다름이 없다. 항상 대문이 열려있어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이며, 동네 아이들도 기웃기웃 한다. 학교에서 끝나고 부모님이 맞벌이로 집에 않계시니까,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이 맘에 걸려 신회장이 들어오라고 하면서 간식을 주고 미술도구가 많으니 자연스레 종이와 크레파스만 줘도 아이들이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건물 2층에는 과 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부방도 겸하고 있다. 2층 베란다에는 가지와 오이, 상추, 깻잎등을 키워 서로 나눠먹고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바비큐도 먹으며 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다.



▲ 건강미술역사박물관 내부의 모습


'건강미술역사박물관'조성

마지막으로 야심차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협회에서 약 100m를 걸어가서 공개한 곳은 ‘건강미술역사박물관’으로 그간 수십 년간 노인들이 치매미술치료를 통해 수만점의 수준급의 그림들을 모아둔 곳으로 그간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들과 도화지에 그린 그림들이 차곡차곡 분류되어 보관되어 있었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에 안칼슨 유네스코팽생학습국제기구 소장과 관계자가 방문하여 극찬을 한 곳이기도 하다. 염태영 수원시장님도 다녀가셨고, 전 행정자치부 김성렬 차관님도 다녀가셨다. 건강박물관 1층을 임대해 쓰고 있는데 여력이 된다면 이 건물 전체를 사서 건강미술역사박물관으로 개조해 어르신들의 작품을 켜켜이 쌓아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 전시를 해서 언제든지 누구나 오셔서 구경할 수 있도록 멋지게 구성해보고 싶다.”며 작품을 쓰다듬었다.



▲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의 모습


신 회장은 곧 있을 노인 대상 미술 공모전인 <대한민국 청춘미술대전>도 어느덧 8회를 맞아 오는 추석에 수원시 미술관에서 치매 노인들의 작품 1천여 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그림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안으로 음식을 비롯해 커피와 영양차 등 먹고 마실 것을 이용해 강의를 열 계획이다. 또한, 치매가족을 위해 사무실을 하루 대여해 거실에서 치매어르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가족과 함께 그림을 보며 옛일을 회상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스크린도 설치해 영화도 볼 수 있도록 개조를 할 예정이다.

신현옥 회장은 앞으로도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예방치료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혜정 기자



미니인터뷰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치매노인 치료와 후학양성에 주력할 것



치매미술치료란 무엇인가?
-치매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현재 또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회를 주어 본인의 능력에 따라 선,색,형태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법으로 성취감과 편안함 그리고 정서적 안정을 얻게 하여 지적활동과 인지적 수행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치매치료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1년에 세 차례 치료사 양성과정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습을 통과해야만 강사로 민간자격증을 발급한다. 저는 실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치매치료사라고 했듯이 그저 단순히 그림을 알려주는 강사로 노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마음을 만져주는 마음이 필요하고 기다릴줄 알아야한다. 그러다보면 어르신들이 강사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그림 주제에 맞게 끌어내며 칭찬하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로 미술실력과는 무관하더라.

회장님께서도 어느덧 노인이 되셨다.
-그렇다. 저도 22살에 시집와 10년 동안 시어머니를 수발하고, 근 34년동안 협회를 꾸려오다보니 저도 손자 손녀가 있는 할머니가 되었다. 그래서 예년처럼 활동을 많이 하기보다는 협회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불러주는 곳에는 제가 기쁨 마음으로 강의를 하러 간다. 그러면 아직도 저를 본적있는 어르신들이 어린아이마냥 ‘엄마’하고 품에 안기실때가 있다. 안아드리면서 잘계셨어요?하고 인사를 드리면 눈이 초롱초롱해지신다. 저는 아직도 현장이 좋다.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인구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후학양성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우리 사무국장이 참 애를 많이쓰고 있어 눈여겨보는 제자다. 그 외에도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던 강사가 의외로 실습을 나갔을 때 굉장히 잘하더라. 그래서 끝까지 잘 지켜보고 있다. 제가 사비를 들여 이 협회건물과 건강역사박물관등을 조성했지만,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도 없었고 저희 정신을 잘 이어받는 제자들이 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할 생각이다.

오혜정 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senior.kr/news/view.php?idx=16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